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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 후기

250419 Milky Way 1일차 공연 후기

미루고 미뤄왔던 콘서트 후기. 재계약 결론 나면 올리려고 글 업로드를 미루다가 개인적인 일 때문에 생각보다 글을 더 늦게 올리게 됐다.
이번 콘서트는 토, 일 양일 진행되었고, 1회차인 토요일 콘서트만 갔다. 일요일엔 회사 나오라고 해서 가서 일했다.
고백 좀 하자면 병 났다고 회사에 뻥치고 갈 수 있었는데...
사실 저번 클래시파이드 활동을 바쁜 일정을 핑계삼아 통으로 넘어갔거든요, 앨범도 전종 안 샀고.
이 블로그 훑어보시면 대충 아시겠지만 아무리 바빠도 활동기에는 시간을 내서 뭐라도 조금씩은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흥이 안 나서 아무것도 안 봤음.
애들이 클래시파이드 활동 때 팬들 생각해서 활동해주는 건 좋았는데, 그게 티가 많이 나서 좋았는데, 좋기만 하고 끝남ㅋㅋ...
팬 활동을 너무 오래 쉬다보니까, 팀 활동 간 간격이 1년 가까이 되고 그 사이사이에는 행사 영상이나 뜨는게 거의 전부다보니
그냥 1년 넘게 쉰 김에 계속 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알비덥에서 회사 인수한 이후로 계속 이 모양이었고, 이렇게 되니 재계약 시즌인데도 차마 재계약해달라는 말이 입 밖으로 안 나오더라.
토요일 콘서트도 가지 말까 고민했는데,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송파구로 향했다.
올림픽공원은 10년 전에 딱 한 번 방문한 이후로 처음인데, 진짜 불금 밤 홍대거리보다 더 더러웠음.
쓰레기와 인파 사이를 헤치고 올림픽홀로 향했다.


 
이번 콘서트는 2018년 이후로 처음 여는 오프라인 콘서트였다. 팬미팅과 팬 콘서트는 여러번 했는데, 순수한 의미의 콘서트는 7년만이다.
공연장 규모도 전에 비해 많이 커져서 팬에게 끌려온 동행인과 케이팝 잡덕들도 가끔 보였다.

시작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는 것으로. 직접 볼 때마다 늘 하는 소린데, 실제로 보면 너무 말라서 놀람. 
화면으로 봐도 마른데 실제로 보면 진짜 툭치면 부러질 거 같이 생겼다. 그럼에도 3시간 반동안 거의 쉼없이 무대 소화하신 것 리스펙합니다.

의상은 팬들에게 고지한 드레스코드와 같았던 흰색 의상이었다. 흰 의상이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는데
내 자리가 무대에서 멀기도 하고 내가 난시가 좀 있어서 애들이 은하수 위에서 빛나고 있는 별처럼 느껴졌다.



CLOSER
Classified
비밀정원

콘서트 끝까지 보면서 느낀 건데, 코시국이랑 활동기가 겹쳤던 던던댄스나 살짝설렜어보다
이래저래 팬들이 애들 볼 일이 많았던 비밀정원-불꽃놀이-다섯번째계절 요 즈음 나온 노래가 응원소리는 제일 컸던 거 같음
(어디까지나 내 체감)
애들이 자기들 말에 따르면 긴장도 많이 했다고 하고, 그래서 실수도 좀 했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는 봐도 잘 모르고요ㅋㅋ
근데 몇번 넘어지는게 보여서 마음 아팠다. 많이 안 다친 것 같아 다행.

다섯 번째 계절
Magic
한 발짝 두 발짝

돌출 무대로 나가서 가까워지겠다는 멘트(가까워졌으니 한발짝이라고 했었나 아무튼ㅇㅇ)가 웃겼다.
한발짝두발짝 춤추는 영상 8명이 추는 것도 많이 봤고, 7명도 많이 봤는데 6명으로 보니 감회가 좀....
저거 출 때마다 힘들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힘들다고 안하더라. 뭔가 힘듦을 각오하고 오신 느낌이었다.

VCR

VCR 여러번 나왔는데, 타이밍이 잘 생각이 안 나서... 한 번에 몰아서 이야기해봄.
이번 콘서트 VCR에는 별 내용이 없었다. 그냥 얼굴로 승부를 보셨다.
콘서트가 전반적으로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갔다기보단 노래 자체에 집중했다는 느낌.
그냥 체감인데 그쪽이 우리한테 집중하셨다는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VCR을 종합해서 보면 환한 해가 지고 은하수가 뜨는데... 당시에는 얘들이 자꾸 무언가의 끝을 암시하는 것 같아서 머리가 아팠다.

Cupid

이 노랜 나중에 유튜브 쇼츠에서도 우연히 몇 번 다시 봤음. 음향사고 났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마침 드럼도 있길래 일부러 그런 줄ㅋㅋㅋㅋㅋ
백댄서분들 하필이면 8명이라 이런저런 생각을 좀 했다.
제가 비정 입덕이긴 한데 처음에 쟤들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안 건 8명 별자리 안무 영업으로 안 거라서...
이건 처음 얘기하는 건데, 멤버가 누군지도 모르고 윈디데이 안무영상 미친듯이 돌려보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 시기가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오마이걸님들 말에 따르면 10주년 콘서트를 위해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는데,
큐피드 할 때 원민공듀의 음성을 내보내는 것까지 생각했다고 함.
딱 봐도 지나가는 농담 같았기는 한데, 어쨌든 실현 안돼서 다행이다.
애들 대표님 안왔다고 자기들끼리 신경쓰던데 인터넷 보니까 왔더라(...)
뭐 일개 팬이 소속사 대표는 신경쓸 거 없고요, 큐피드 부를 때 날개♡한 거 너무 귀엽고 이뻤음.
날개 보니까 안 뛰던 심장이 막 뛰더라. 그래 난 씹덕이 맞아.


살짝 설렜어
소나기

고백하자면 소나기는 미현이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다들 좋아하는 노래인 거 아는데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음.
그냥 의례적으로 좋은 노래죠^^하는 느낌이었는데 (다계-번지 활동기에 이직한다고 면접보러 다니느라 개바빠서 무대를 거의 못봤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많이 좋아하게 될 거 같다.

Real Love

 
리얼러브도 응원 소리 꽤 컸던 듯. 코시국에 발표한 곡이지만 광운대에서 떼창한 경험이 있었던 탓인지ㅋㅋㅋ
사실 리얼러브는 응원 연습 대충 했어도 척수반사적으로 응원법이 나오는 몇 안되는 곡 중 하나다.
이걸 읽는 여러분은 제 팬 활동에 관심 없겠지만, 저는 이제 나이가 들었고 내 얘기나 주절거리는 걸 좋아하니 좀 덧붙여보자면
지호 재계약 안했다는 소식 들었을 때 갑자기 혼자 세미-정병 와갖고 드림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
진짜 그 때 주변에 어린 N시T 팬밖에 없던데 형광연두색 물결 가운데서
나 혼자 디어마이봉 흔들면서 들리지 않을 응원법을 외쳤던 기억이 있다...

Oh My

콘서트 전에 발매했던 신곡. 이제서야 고백하는데 그때 추워서 코트 입고 다녔는데 여름 분위기의 신곡을 내줘서 쎄했다...
뭐 근데 콘서트장에선 그냥 신나서 좋았음. 자켓 비하인드도 나와서 재밌었다. 뭐라했는지는 기억 안 나고(미안하다!) 얼굴이 이뻤다.

Sway
Love me like you do (그레이의 17가지 그림자 그노래 아님 주의)  
La La La La
 
아린비니 유닛 Sway는 세상에 내가 죽기 전에 이걸 보다니,,, 같은 느낌이었고,
무대는 쌍둥이 컨셉이었다고 한다. 원래 곡 자체가 옴걸느낌 덜한 곡이라 무대가 신선하고 재밌었다.
유아랑 효정이 무대는 예쁘게 보이려고 안전바를 없앴다고 하는데 다시는 그런 시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쁘긴 이뻤는데.. 그래도..ㅠ
효정이랑 유아는 황혼을 배경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었더라고요.
사이좋은 부부의 금혼식 같아 차마 드레스 입었으니 결혼해 달라는 드립을 칠 수 없었음.
그리고 승희미미 무대는 진짜 멋졌음. 진짜 말모다.
(갠멘이 이번에 심한 편은 아니었는데 '말모'라는 갠멘이 있었고
그걸 처음에 못알아듣고 나중에 알아들은 멤버들께선 MZ하다는 소감을 남겨주셨음)
현장감이 엄청났고 무대로 보여줘야 제맛이 느껴지는 노래가 있는데 라라라라가 딱 그 깔이었다.
승희 긴장해서 모자썼다는데 저기요, 저번에 제가 모자 좀 벗으라고 말씀드렷자나요ㅜ 무대랑 잘 어울렸으니 이번은 넘어갑니다.
메보메댄 조합의 파괴력이 개쩔긴 했음.
춤이 빡세도 보통은 살랑살랑하게 빡센 춤을 추니까 이렇게 각잡힌 빡센 춤을 추면 또 다른 멋이 있다.

Destiny

하 내가 진짜 살아생전 데스티니를 다시 들을 줄은 몰랐다. 
이번에 오마이걸님께서 (내 말 들은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응원법이나 좀 공부해오라고 몇몇 노래 쪽집게 스포일러를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데스티니 나올 거라는 궁예가 있었던 건 아는데 그건 그거고..
게릴라 트와일라잇 다 들어봤는데 데스티니는 다른 그룹 노래라 들을 일이 없었으니 안해줄 줄 알았죠.
퀸덤 당시에는 유아가 다리 다쳐서 무대가 6인 구성이었는데, 지금은 지호가 없어서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6인이었다😇

 
Twilight
게릴라

확실히 퀸덤 곡들이 경연곡이다 싶은게 고음 지르는 부분이 많다ㅋㅋㅋ
저번에 게릴라 불러줬을 땐 승희 코로나였는데
이번엔 음향도 훨씬 낫고 메보 둘 다 보컬 컨디션이 괜찮아서 둘이 고음칠 때마다 포스가 장난 아녔다.

WINDY DAY
I FOUND LOVE
Dolphin
Tropical Love
Etoile

예전에 가을동화 콘서트에서 텐트치고 부르셨듯이 이번에는 소파에 앉아서 노래 좀 불러주시다가 돌출 무대로 나와주심.
그래 경연곡 3연속하셨으면 좀 쉬어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게 노래 편곡했는데, 편곡이 잘 되어서 새로웠음.
진짜 이번 콘서트는 애들이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해줬다는게 느껴지는데,
편곡을 듣다보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기예보

무려 미공개 팬송???? 선물 감사합니다

아마 일기예보 끝났을 즈음에 '멤버들에게 오마이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를 해줬는데
유아가 단조로운 10대를 살다 오마이걸 덕에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해줬고, 승희도 그렇고,
대체로 울고불고하며 온갖 희로애락을 다 느껴봤다는 얘기를 해줬다.
 
Dun Dun Dance
불꽃놀이

 
엔딩 때 불꽃놀이 불러주면 너무 신남. 신나게 응원하면서 응원봉 흔드니 콘서트가 끝나더라. (물론 앵콜이 남아있긴 하다.)
이 두 곡이 끝나고 편지를 띄워줬는데... 보면서 얘들 결혼하나 재계약 안하나 의심만 들었다ㅋㅋㅋㅋㅋ
지금이니까 웃으면서 이야기하지 진짜ㅋㅋㅋ 리더님 너무 투명하게 맨날 영원 이야기 해주시더니 왜 그날만 안해줬어요.
아니, 뭐 글 초반부 보면 알겠지만 그런 얘기 할 자격 없다는 거 아는데 그럼에도 콘서트홀이라는 공간 안에서는 그게 참.. 아쉽더라고요.

돌핀(팬들이 불러줌)
 
지난 팬콘서트 때 크리스탈 가사 못 외우는 사람이 많아 대참사가 발생하였고 이번에는 VCR 없어도 누구나 부를 돌핀을 택하신 듯하다.
애들 들으라고 불렀는데 들었는지는 모르겟고ㅎㅎ 그냥 노래방 간 기분으로 편하게 불렀다.

BUNGEE
Perfect Day

 
펄펙데이 안무를 봤었나? 가을동화 7년 전인데 기억날리가..
생각보다 안무가 각 잡혀있어서 멋있었음ㅋㅋ

미제
Illusion
Heavenly

이번에는 돌출 무대가 있었어도 애들이 돌출에 많이 안 나와서
(리프트도 많이 없었고 무대효과는 레이저 위주로 쏴댐. 난 얼굴 보느라 체감 못했는데 콘페티도 꽤 날린 듯.)
기대 안했는데 전 멤버가 내앞으로 와줬다 ㅁㅊ
나만 세월을 직격으로 맞았고 애들 얼굴 여전히 이뻤고(실물 묘사는 이전부터 많이 했으니 넘어가겟음)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생각보다 애들 더 조구맘ㅠ 자랑 좀 하자면 유비니 내 옆에 앉아줌^^

콘서트 소감

애들 많이 울더라.. 나도 울고싶었지만 어른이니까 참았음. 난 휴지를 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
승희가 10살부터 노래시켜줘서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했던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비커우즈 아이엠 불효녀...
그리고 우리를 다음에는 별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해준 것.
애시당초 얘들 준비해온 얘기를 미현씨 빼고 못한 거 같음ㅋㅋㅋㅋ 우느라...
 
마지막으로 제 소감을 이야기할 차례군요. 오마이걸님들께선 콘서트 내내 넉넉하게 노래 많이 말아주시고 가셨다.
너네 나보다 마른데 폐활량 다이죠부...?
옛날에 아이돌 나오는 판타지 소설 읽다가 주인공이 속한 아이돌 그룹이 토크 최소하하고 노래만 주구장창하다가
무대 뒤편에서 난리났다는 에피소드를 읽은 적이 있는데,
콘서트 보는 내내 그거 생각났음. 진심으로 괜찮나 싶었던... 심지어 내가 봤던 활자 아이돌은 벌크업한 남돌들이었고요.
 
어쨌든 이 글 중간중간에 쓰인 소감의 대부분은 콘서트 끝나자마자 써내려간 건데, 보시다시피 콘서트 끝나고 콘서트뽕이 조금 차오른 상태였다.
그래서 사방팔방 했던 탈덕선언 철회하고 내가 스스로 떡밥을 만들겠다고 제주도 뮤비 성지순례까지 계획했는데...(개인 사정으로 못 감)

일단 애들도 그룹 유지에 의욕은 있는 것 같아서...다행이다 싶다. 늘 좋기만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거면 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