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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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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년 4월 17일 작성 내 최애는 꾸준히 편지를 잘 읽고 좋아한다는 어필을 꾸준히 하는 편이고, 실제로 본 티가 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걔가 갑자기 그런 얘기를 왜 하나 싶은 경우가 몇 번 있었음. 내가 썼지만 최애랑 눈 마주쳤다고 기뻐하는 새우젓 속 한 마리 새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ㅋㅋㅋㅋㅋㅋ 근데 덕후 감상 다 똑같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걔가 수많은 덕후들이 보낸 메세지 중 최소한 하나라도 봤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에게만 내 존재가 알려져서 지낸 사람이고 날 모르는 사람이 날 안다는 게 딱히 좋은 일은 아닌 경우만 겪어본 사람이라서 최애가 팬에게 느낄 감정이 어떨지 상상도 안 감. 단순히 팬클럽 집단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
팬사인회 2018년 9월 23일 작성 나는 오프를 뛰지 않는 것이 아쉽기보단 조금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트위터에서 다른 덕후들이 팬싸 너무 좋았다, 애들 너무 이쁘고 친절했다 자랑해도 못 가서 불행해지기보단 그냥 딸내미 친구랑 잘 놀고 왔다는 얘기 듣는 엄마 심정이었다. 팬사인회를 가지 못했음에도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건 내가 오프 가는 것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살면서 오프 딱 한 번 뛰어봤다. 외국 성우가 내한한다는데 이건 정말 죽기 전에 다시 또 온다는 보장이 없어서 앞뒤 생각 안 하고 냅다 질러버렸다. (근데 다시 옴.) 간 오프가 애니메이션 무대인사였기 때문에 나는 관객석에 앉아 실물을 감상하며 이 사람이 살아있구나 확인하면 충분했고, 그쪽은 날 봤는지 안 봤는지도 모르겠기 때문에..
세상에 좋은 소속사는 없다 2018년 8월 3일 작성 사실 전에 덕질하면서 소속사 때문에 마음고생 굉장히 심하게 해서 WM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으며 이런 저런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최대한 좋게 보려고 했다. 세상에 일 합리적으로 잘 처리하는 회사는 없고 아름답게 굴러가는 조직은 전무하기 때문에 그냥 정산이나 제대로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음. WM이 하는 선택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 어차피 멤들이랑 일하는 건 회사지 제가 아니니까요. 근데 이 인간들이 헤드레스트 빼고 광란의 질주를 하는 인간들일 줄은 몰랐음. 아니 머리 망가지는 게 무서우면 관련 인력을 고용해서 데리고 다니든가 돈 문제 때문에 그게 안 되면 휴대용 고데기라도 들고다니든가 하는 게 맞죠 헤드레스트를 뺀다고??? 멤들 덕질 현생때문에 코어하게는 하지도 못하..
사랑과 노동 사이 활동 당시 쓴 글 비정 활동 초기에만 해도 개판이나 마찬가지였던 오마이걸 갤러리가 정상화되면서 불꽃놀이가 발매됐을 때는 팬들을 집결시킬만한 장소가 생겼다. 트위터는 별 기능 없는 갤러리보다도 더 휘발성이 높고 유저들이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모이기 마련이라 서로 의견 교환을 하기 딱히 좋은 장소는 아니다. 타팬들한테 영향력 끼칠만한 사람들은 대포 정돈데, 그 사람들은 오프 뛰고 서포트 준비하느라 정신 없어서 안방덕후들 결집시키기엔 좀 힘들 거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는 게시판형 사이트라 의견 교환이 용이한데다 김유식의 방치에 가까운 자유로운 운영과 폐쇄적인 구조, 높은 접근성이 맞물려 항상 팬덤 노동의 허브로서 역할해왔다. 오마이걸도 갤러리가 정상화됨에 따라 우리도 한 번 오마이걸을 탑으로 만들기 위해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