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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 후기

미라클 1기 굿즈 받은 후기

2018년 5월 11일 작성

 

굿즈가 너무 실용적이고 아름다워서 별로다. 오덕 굿즈란 자고로 미적으로 별로인데다 실용성도 제로여야 하는 것을.

특히 난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평들이 전부 좋았던 우산이 제일 별로였다. 우산같은 건 취업 설명회나 사업 설명회 끝나고 주는 거 아님?ㅋㅋㅋㅋㅋㅋ
멀쩡하게 남색 단색 우산이 뭐야. 오마이걸 얼굴 뙇뙇 박아놔야지.
난 정말 쓸모없는 것을 원했다..오마이걸 등신대 같은 거... 보면 엄청 행복한데 집에서 차마 꺼내놓지도 못할 그런 거...

그나저나 포카랑 책이랑 편지랑 뭐 써준 게 너무 많아서 언제 다 읽을 지 모르겠음.

오마이걸은 진짜 팬들한테 헤=혜자하다. 소속사 방침도 그렇고, 멤버들도 팬들한테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보임. 멤버들한텐 그래서 가끔 미안해진다.

 



입덕 초에 누구 씨, 누구 씨 하던 건 내가 오마이걸보다 나이가 많아서 자칫하다 내가 잘못할까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것에 가깝다.
지금까지 내가 덕질하던 사람은 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냥 내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이름부르고 말 놨는데, 옴걸 멤버들한테는 좀 조심스럽다.

지금은 이 정도 알았는데, 계속 ~씨 하는 것도 웃긴 거 같고 애초에 ~씨란 호칭 자체도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름 부르기로 했다.
(오마이걸의 의견은 내가 들을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ㅇㅇ오빠'같은 호칭을 싫어하는데 (사회 생활은 해야되니까 쓰긴 한다) 그거 싫어하는 거랑 비슷한 맥락인 듯.
한국어 호칭에는 문제가 많다. 직함 관련된 호칭을 제외하곤 전부 상하관계를 상정하는 듯한 느낌임.

어쨌건 저쨌건, 바알원도 사실 오히려 그냥 나이 많은 언니들이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사안 같기도 함.
나는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이 날 보호하는 듯한 제스처를 싫어했던 주제에 나도 그러고 있다는 것을 요즘 종종 확인하게 된다.
여러번 말했지만 오마이걸은 건실한 사회인이고 나는 백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마이걸이 나보다 더 어른에 가깝다.

 


 

지금은 바야흐로 2021년 6월.. 2019년 말에 진짜 돈 다 떨어져서 점심값도 없어서 굶어야될 판이라 굿즈란 굿즈는 다 처분했다. (다른 가재도구도 내다 팖)

마침 퀸덤으로 오마이걸 주가가 올라서 굿즈는 정말 날개돋힌 듯 잘 팔렸다... 얘들아 고맙다...

그 때 1기 굿즈 대부분을 처분했는데, 기스나서 안 팔리는 손거울과 수많은 판매 요청을 받았지만 끈 떨어지고 우산집 망가져서 안 판 우산만 남아있다.

손거울은 원래 안 써서 계속 서랍에 있고, 우산은 그 수많은 오마이걸 굿즈 중에 제일 잘 썼다......

요즘은 굿즈보단 그냥 광고협찬상품을 사서 잘 쓰는 방향으로 구매 노선을 틀었다.